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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에 국립 중앙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이촌역에서 내려서 걷다보면

바로 만나게 되는 것이 

국립 중앙 박물관의 거울못입니다.

 

거울처럼 국립중앙박물관을 비추는 연못이지요.

그리고 청자정이 있습니다.

이름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청자로 이루어진 정입니다.

저도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몰랐다가 

아는 만큼 보인다고

설명을 듣고보니 기와 색이 청자 빛깔이더라구요^^

 

가까이 가보면 설명도 있습니다.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상징물로

건립한 청자정은 고려 의종11(1157)년 대궐 동쪽의

별궁에 양이정을 짓고, 지붕을 청자로 덮었다는

고려사의 기록에 근거하여 건립하였다."

 

박물관 안의 가득한 공예작품이나

왕실의 물건들을 볼 때면

아름답고 정교해서 놀라는 경우도 있는데

"이 (귀한) 재료로 이런 것도 만들었어?"하며

창의적이라고 느껴질 때도 많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곳에

귀한 재료를 사용해서

놀라게 되는 것 같아요.

국립 중앙 박물관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국립 중앙 박물관이 처음 충격을 주는 공간은

사실 여기 아닐까요?
서울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액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상 사진찍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곳이에요.

이 날은 어떤 가족이 삼각대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가족 옆으로 후다닥 뛰어가셔서

삼각대를 향해 우렁차게 "촬영!!"을 외치셨습니다.

(음성인식인 카메라인듯 했어요.)
온 가족이 다같이 저 남산타워가 보이는

풍경을 향해 서서 뒷모습을 찍더라구요.

다섯사람이 다함께 5초 정도 기다렸습니다.

아저씨가 다시 후다닥 삼각대로 가셔서 
사진 상태를 보시더니 뭐라뭐라 하셨고 
아이들이 아~ 어쩌구어쩌구 싫지 않은 듯이

투덜댔고요.

아저씨는 뚝심있게 다시 사진 설정을 하셨습니다.

참 좋은 아버지 같아서 기분이 따뜻해지더라구요.

 

 

이 날 국립 중앙 박물관에 가서 본 것이 

참 많은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중국의 도자기입니다.

 

방문 목적이었던

반가사유상이

2층에 있는지 모르고

4층까지 가는 바람에ㅎㅎㅎㅎ

발견한 도자기입니다.

 

 

 

사진 속 중국 도자기는 유럽과의 교류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도자기로도 구멍난 샐러드 그릇을

만들다니 현실적인 생활용품에

사치를 부릴 수 있는 것에서

압도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섬세함에 감탄하게 되기도 했어요.

 

 

섬세함으로는 사실 이 그릇이 지지 않았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포도 덩쿨 무늬 주전자였어요.

손잡이가 포도 덩쿨이라 감탄하며 자세히 보니

찻잔 및 바닥에도 장식이 화려 했습니다.

 

한때는 국립 중앙 박물관이 왜 저런 부분은

소개 하지 않고 넘어갈까 궁금했거든요.

 

이 날 문득 이 도자기를 보며

"국립 중앙 박물관이 안 보여주는게 아니라

미처 다 보여주기 어려울 정도로

장인들의 표현이 섬세하고 끈질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저처럼 반가사유상을 보기 위해

국립 중앙 박물관을 찾으시는 분들이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가사유상은 2층에 있지만

실수로 올라간 4층에도 이렇게

멋진 도자기들이 있으니

한 번 쯤 올라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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