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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머리가 띵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어
아무것도 안되더군요.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경복궁역 - 서촌 - 청와대 앞길
- 국립현대미술관 - 안국역 걷기인데요^^
멋있는 것들이 가득하면서
조용조용한 곳들을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CJone 어플깔고 쿠폰 보여주면 입장료 반값입니다.)
국립 현대 미술관의
이건희 컬렉션 전시는 꽤 오래 진행되는 중인데요.
지금까지도 예약하기가 참 힘듭니다.
그렇지만 다른 전시도 훌륭하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국립현대미술관
특유의 조용함과 세련된 분위기에 들어가 있는 게
참 좋더라구요. 그래서 작품이 무엇인가보다 입장이
가능하기만하면 다행이에요.
제가 보고 온 전시는
2가지 였습니다.
MMCA 현대차시리즈 2021: 문경원 & 전준호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 이라는 전시와
올해의 작가상 2021 입니다.
(현대차가 후원한 전시의 너무 제목이 기네요.)


국립현대 미술관은 아름다운 공간이 많아서
사진을 계속 찍게 됩니다.
출퇴근과 아파트 속에서 살다보면 잊게 되는
아름다운 건축의 힘을 오랜만에 느끼네요.
오른쪽의 플라스틱 생태계라는 작품은
오른쪽 가장자리의 의자 크기를 보시면
감이 오시겠지만 한 공간에 이 작품이
홀로 걸려있는데 공간을 압도하는 크기입니다.
얼마 전 이웃 블로거 팡귄씨가 소개한 작품 중에
플라스틱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색다른 생각을 담은
작품이 있었는데 이 작품도 플라스틱이 작품의
소재네요.
한동안 국립 현대미술관의 가운데 전시장에는
항상 드론이나 아두이노 설치작품이 있곤 했는데
이제는 환경을 주제로 한 작품, 특히 플라스틱에 대한
작품이 더 자주 보입니다.
유행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현대차 후원 전시 입니다.
여러분 비무장지대(DMZ) 안에
민간인 거주지가 있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바로
대성동이라는 마을입니다.
이 전시의 주인공입니다.
대성동은 한국 전쟁 정전 협정 이후
"자유의 마을"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 마을이 계속 존재하고 유지되기 위해서
역설적으로 "자유가 없는 마을"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존재 자체가
예술작품의 소재가 될 만한 여지를
가득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전시를 보면서
"나라면? 저 마을에 계속 살까?"
고민에 빠지게 되더라구요.
배우 박정민과 배우 진영이 나오는 영상도 각각
흥미로웠습니다. 영상의 흐름에 맞게 전시장의
형광등이 함께 번쩍이거나 음향이 조정되는데
관람객이 영상작품 속의 인물들과 함께 공존하는
느낌을 받도록 의도한 것이라네요.
대성동이라는 마을에 대한 기록들을 찬찬히
읽는 것만으로도 아이러니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데 이런 장치들도 함께하니 마치 뛰어난
VR기기를 쓴 것 같아서 공간이 가득 채워진
느낌이 듭니다.
참, 대성동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검색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나무위키, 위키피디아 등에서 찾은
인상적인 내용을 가져와봣습니다.
1. 대성동은 정전 협정 당시 거주했던 원주민들과
그 자손들만이 거주할 수 있다.
2. 1년 중 8개월 이상을 대성동에서 거주하지
않으면 주민권을 박탈 당한다.
3. 주민의 경작권은 인정하나 미수복 지역이기
때문에 개인 소유권은 인정하지 않는다.
4. 매일 19시부터 20시까지 민정중대의 가구별
인원 점검이 있으며,
0시부터 5시까지 통행이 금지된다.
5. 남자 주민은 외부 여성과 결혼해도 계속해서
마을에 거주할 수 있지만,
여자 주민은 병역 기피 목적의 악용을 방지하고자
외부 남성과 결혼하면 더 이상 거주할 수 없다.

실제로 전시 한 켠에 대성동의 최고령자였던 분의
사진이 있는데 두 아들은 대성동이 살고 계시지만
딸은 외부 남성과 결혼하여 대성동을 떠났다고 하네요.
이 전시 외에 다른 전시도 흥미롭습니다.
시간이 되실 때 국립현대미술관 나들이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가게 되시면
미술관 뜰에 있는 이 멋진 나무도 꼭 보시구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재밌어요.
꼭 설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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