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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정말 강렬한 책이죠?
하남 위례도서관에 가서 읽은 책들이
우연히 둘 다 죽음과 관련된 책이었습니다.

이 날 읽은 책들이 다 재미나서 천천히 포스팅하려고요^^

그 중 제가 직접 고른 책 이름이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입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제목입니다.

이제 어지간한 자극적인 책 제목들에는
이골이 났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 제목은 안 집어볼 수가 없더라구요.

저자는 케이틀린 도티라는 젊은 여성입니다.
20대 초반에 여성 장의사가 되었는데
어릴 적부터 죽음에 관해 관심이 많았다고 해요.

죽음에 관심을 가지게 된 데에는
본인이 어린 시절 겪은 일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하와이에서 살았는데
하와이의 한 쇼핑몰에서 아빠를
기다리다가 2층 에스컬레이터에서
어린 여자 아이가 발을 헛디뎌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에 죽음을 본 것이지요.
그 때 그 아이가 떨어지며 부딪히는
쿵하던 소리가 어른이 될 때까지
가끔 들리고는 했다고 하네요.

그 이후 어린 시절 내내 죽음에 관심이 컸고
대학교에서도 죽음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해요.

그런데
어린 시절 일에 대해
작가가 하는 말은
의외로 의연합니다.
그 당시 어린 딸이 죽음을 본 것에 대해
본인의 아빠 엄마는 애써 다른 얘기를
하며 화제를 돌리고자 했고
당황한 모습이었다고 하는데
작가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우리 세대가 최초로 어린 아이가
죽음을 안보고  자라는 세대"라고
말하더라구요.

미국 역시 나라가 정착될
당시 전염병으로 많은 아이가 죽었고
10명 중 8명은 죽는 전염병
(아마 천연두라고 했던듯 하네요.)도
겪었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전해 내려오는 노래 중에
줄넘기 노래가 있는데
가사 내용이 "할아버지 할아버지
제가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요?"라고 해요.
(정확한 가사는 기억나지 않네요.)

실제로 이 노래를 불렀던 아이들 중에는
결국 줄넘기를 못해본
어린 아이들도 많았을 정도로
죽음이 일상에 가까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대로 오면서 죽음은
생활 속에서 멀어지고 있지요.
게다가 요즘은 코로나 등으로
비대면 장례식까지 있대요.
드라이브 스루처럼 차에서
안내리고 가는 식으로요.

저는 어린아이가 죽음을
겪거나 보는 것에
극도로 조심스러운 것에
익숙한 세대여서 그런가
"우리는 어린이가 죽음을
보지 않는 최초의 세대"라는
작가의 생각이 참신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제 뒤로 가면 장례사로
처음 일하던 날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뒷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그 이야기도 다음에 이어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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