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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컨퍼런스룹 401호 가는 방법>
코엑스 무역센터(WTC) 지도
지도 보면 오디토리움은 3층에 있지만
코엑스 컨퍼런스룸은 4층!
코엑스는 워낙에 비슷한 공간이 많아서 공연 전에
일찍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코엑스 컨퍼런스룸 401호는
4층만 가기만 하면 찾기 쉽다.
요즘 가수 공연은 인스타로 홍보하는 경우도 많은데
내가 인스타를 안하다보니 좋아하는 가수여도
콘서트가 있는지도 모를 때가 많다.
가끔 인터파크 공연 티켓 사이트를 구경하는데
짙은 공연 티켓 오픈 전이었다.
운이 좋았다.
공연 끝나고 누군가 "10만원이 아깝지 않아"라고 하는 말이 들렸다.
"짙은" 보컬 성용욱씨가 노래부를 때 피아노 건반을 두드릴 때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차분하지만 강한 에너지를 받는 것 같다.
관객들이나 공연의 흐름이나 참 차분했는데
공연을 즐겼으나 피곤하지 않고
마음이 쉰 것 같아서 정말 좋았다.
비슷한 사람들이랑 함께 모인 느낌도 나서
위안을 얻는 기분도 들었다.
혼자 온 관객도 많았지만 둘이 온 관객들도 유난히 조용했다.
공연 대기 하는 시간과 공연이 끝나고 나가는 순간까지도
사람들의 표정이 밝고 행복하지만 시끄러운 사람이 없었다.
사람들이 말을 안하는 것은 아닌데 다들 소곤소곤 거린다.
크게 울지않는 겨울 참새들이 모였다가 조용히 흩어지는 것 같았다.
마침 뉴질랜드 여행을 앞두고 있는데
뉴질랜드 여행의 기억을 짙은의
앨범에 저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올 해 나온 앨범들은 안들어본 곡이 종종 있었다.
좋아하는 가수의 안 들어본 곡들은
여행지에서 처음 듣고 추억을 담아놓기에
아주 좋은, 황금같은 곡들이다.
곧 나올 곡도 1분 미리듣기 처럼 들려주었는데
1월 9일에 새 앨범이 나온다고 한다.
관객들도 조용하고 가수도 조용하고
(보컬 성용욱씨가 가끔 약간의 손동작이나 약간의 춤동작을 했지만
반경이 크지 않고 힘차지 않아서 정겨웠다.
그 어색함이 인상적이어서
이 분은 조용조용하니 몸을 많이 움직이는 사람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ㅎㅎㅎ
하여간 그래서 더 매력적이었다.)
잠깐 크리스마스 주간이라
캐롤준비했다고 하는데
본인도 어색해하면서
"여러분도 상상도 못했겠지만 크리스마스 주간이라고 생각해보자"며
잠깐 캐롤 공연을 해주었다.
보컬 분은 쉬고
기타리스트 분이 Last Christmas를 불러주셨다.
갑자기 반짝이는 장식을 머리와 목에 두르고
춤추며 노래를 열창해주셨는데
이런게 콘서트의 매력같다.
밴드를 좋아해도 대개 음반을 들을 때는
보컬만 집중하게 되는데
콘서트에 가보면
항상 기타리스트나 피아노, 드럼 연주자들만의
솔로 연주 시간을 주거나
그 분들의 존재감을 뽐내는 타이밍이 있다.
반주로만 생각했던 연주자들의 음악이
엄청난 실력과 내공으로 나오는 것을
눈으로 보고 감동받게 된다.
한참 들뜨는 분위기를 "1곡" 부르고
자기도 이런 체질이 아니라며
우리 관객들도 다 그런 성향아니지
않냐며 다시 차분한 모드로 돌아왔다.
여기 다 I나 P들어가는 사람들 아니냐고 했던대로
내 뒤에 관객은 INFP 티셔츠를 입고 왔다.
(INFP는 평상시에는 그렇게 크게 INFP가 써있는
티셔츠를 입을 사람들이 아닐것 같다고
생각이들었다. 공연이니까 입었을 것 같다.
그래서 그 티셔츠 입은 분이 멋지다고 생각했다ㅎㅎ
나라면 어떨까 생각해보면
평상시에도 입어야 한다면 글씨가 약간
작게 쓰여진 INFP 티셔츠가 마음에 들고
마음이 더 편할 것 같다ㅎ)
초상권은 안죄송해도 될 정도로 아주 흐릿하게 우리가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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