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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 추위를 좋아하는 꽃 심는 달
올 여름은 꽃에 관심이 줄어들어 베란다에 식물들 생사만 확인하러 나가고 화분도 줄여놨었습니다. 원인은 저의 지독하게 산만한 관심사(요즘 다른게 재밌었음) 탓도 있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여름 기후마다 해온 병충해와의 정면승부에 지쳤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어김없이 9월 초가 되니까 '아 지금 파종 타이밍인데, 파종해야 하는데' 생각하며 야미가든에서 씨앗을 주문했습니다. 매년 할머니께서 '올 해는 안한다 내년부터는 안한다.'하셔도 김장배추 주문하시는 것 같네요.
겨울도 꽃이 피고 식물이 자랍니다.
9월에 조금만 더위가 꺾인 듯하면 재빨리 파종해야 하는 이유가 지금 파종하면 11월 ~ 2월에 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꽃을 처음 키울 때는 2,3월에만 파종하는 줄 알았는데 시원한 날씨를 좋아하는 꽃들은 9월초에 파종하면 베란다에서 12월 부터 꽃을 보거든요. 어차피 베란다 가드닝이니 한 겨울에도 베란다나 실내에서 키우면 잘 삽니다. (그래서 부지런한 분들은 심지어 8월 말에도 파종하십니다 ㅎ 그래서 11월부터 꽃을 보시더라고요.)
절화용 꽃이란? 분화용 꽃이란?
식물로부터 꽃이나 꽃봉오리를 줄기와 잎과 함께 잘라낸 것이 절화입니다. 꽃꽂이, 꽂다발에 주로 쓰이는 꽃들이 절화용 꽃입니다. 즉, 주요 관상 부분인 꽃만 잘라 낸 상태로 유통이 되는 꽃을 절화용 꽃이라고 합니다.
꽃씨를 사다보면 이름이 같은 꽃이어도 절화용이라고 설명이 달려있거나 아예 씨앗을 분류할 때 카테고리에 절화용 씨앗 카테고리가 있기도 합니다.
반면, 분화용 꽃이란 화분에서 뿌리를 내린 채로 키우는 꽃입니다. 즉, 화분에서 키우기 좋은 꽃이 분화용 꽃입니다.
결국 사람들이 꽃다발, 꽃꽂이를 위해 쓰는 용도에 따라 분류한 것인데요. 우수한 절화용 꽃이 되려면 저장성이 좋아야 하고 (금방 시들지 않고 오래 버텨야 하고) 줄기도 좀 긴 것이 좋습니다.
팬지를 생각해보면 팬지는 키가 정말 작은 꽃 중 하나이죠. 그래서 실내에서 화분에 담아 키우기 좋은 분화용으로 길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팬지 키가 약간 크게 자라는 팬지는 절화용 꽃이 될 수 있고 또 팬지의 작은 키에 알맞게 짧은 꽃다발, 앙증맞은 꽃병을 쓰면 절화용으로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선물에는 역시 절화용 꽃이 최고!
리시안셔스, 라넌큐러스, 스토크, 금어초처럼 전형적인 꽃다발에서 본 적있는 듯한 꽃들이 절화용 꽃들입니다.
그래서 올 해 파종한 식물
작년에 심고 남은 스토크 하모니(크림옐로우), 스토크 베이비 라이트 블루 플래시, 팬지 아틀라스 블랙, 팬지 매트릭스 선라이즈 + 새로 산 금어초 트위니 옐로우 쉐이드
금어초는 처음 키워보는데 제가 태어나서 본 씨앗 중 가장 작은 씨앗같아요. 휴지 솜 적시다가 2개나 떠내려가서 겨우 구출했습니다. 현재 싹이났는데 우담바라나 곰팡이 같아서 어떻게 저게 자라서 꽃이 피는지 신기하고 기대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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