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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란다 식물원 근황
[첫번째 수경재배 키작은 방울토마토]
스테인레스 통에 수경포트, 수경포트에 맞는 아크릴판까지 주문제작했고
식물전구도 그럴싸하게 설치했다.
키작은 토마토 수경재배는 할머니, 펭귄, 엄마에게 전달한 결과,
할머니께서는 흙에 옮겨 심으시고 직사광선을 받은 녀석은 30개씩 두 번 수확했고,
더 큰 화분에 심었으나 집 안에 둔 녀석은 열매가 열리지 않았다고 하신다.
(할머니께서 우리가 오면 맛보게 해주신다고 냉장고에 두셨던
수확물을 맛보았으나.. 왜 키작은 방울 토마토가 키가 작아 공간을 활용할 때
경제적인 데도 키우는 사람이 적은지 알 것 같았다. 내가 수경재배하면서 무엇을 놓쳤나?)
펭귄네는 가장 우량종을 주었다. 발아할 때부터 자랄 때부터 다른 애들 굵기의 두 배인
녀석이었는데 펭귄네 가서는 계속 나무처럼 크기만 했다고 한다.
열매는 하나도 안 열리고 계속 굵어지고 계속 컸다고 한다. 그 토마토는 그게 목표였나보다.
엄마네는 아빠 텃밭에 심었으나 무관심 속에 운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집에서는 전구 밑에서 끝까지 수경재배로 애지중지 했고 열매가 조금 열렸으나
대다수가 날이 너무 더워지면서 서로 비좁아했다.
맛없고 작은 토마토 20여개를 보여주었다.
문제는 신혼여행이었는데,
물을 잘 주고 갔는데 엄청 큰 녀석들이 물을
무지막지하게 먹었고 날까지 더워진 것이 문제였다.
신혼여행에서 다녀와서 베란다부터 살펴봤는데 대부분이 죽어있었다.
굉장히 속상하고 초록 열매가 다닥다닥 열린채로 시들어 있어서
아까웠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맛에서 이미 실망한 녀석들이라
이참에... ㅎ 라는 생각도 들었다.
계속 두다가 내가 생활의 여유가 생겼을 무렵 모두 보내주었다.
2. 엘지 틔운
[허브, 상추, 꽃들, 무서운 촛불 맨드라미]
여름에는 가전제품을 살 때 산 틔운을 제대로 활용했다.
날이 더워서 베란다에서는 뭘해도 죽어나갔는데 옷방에 있는 틔운에서는
상추와 루꼴라와 허브들이 자라났다.
옷방에서 케일과 상추를 수확해서 삼겹살이랑 먹을 때는
감탄이 나왔다. (욕심같아서는 틔운을 하나 더 사고 싶었다.ㅎ)
식물은 자고로 열매가 열리던지, 잎사귀를 먹던지
먹거리를 제공하는 녀석들을 키워야 실익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애지중지 키워서 먹는 양을 동네 마트에서 2~3000원에 파는 것을 볼 때면
채소가 신선하고 냉장고에서 썩는 일이 없는 것은 최고이지만
그래도 꽃을 키워봐야 가성비가 좋을 것 같았다.
꽃을 키우며 알게되었는데 엽채류들은 개량을 많이 해서
어지간한 환경에서 잘 발아한다고 한다.
반면 화훼류들은 꽃씨를 파는 사이트에서 부터
솜발아, 지피포트발아, 적정온도, 뚜껑덮어주기 등등
지켜야 할 것이 많다. (꽃마다 특성이 다르다.)
물론 틔운 화훼키트를 그냥 사도 되었겠지만
너무 비싸서 내가 꽃 씨앗을 사서 키트를 다시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틔운 키트와 똑같은 조건을 만들기 위해
틔운 키트를 분해해서 같은 부자재를 찾아보느라 정말
열심히 검색했다.ㅎ (나중에 글로 다시 정리할 예정이다.)
엘지에서 파는 틔운 화훼 키트에는
비올라와 촛불맨드라미,메리골드가 있는데
셋 다 키가 작다. 키가 작아야 틔운 안에서 키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저 종자 안에서 꽃잎 색깔만 더 이쁜 애들을 골라보았다.
검은 것은 비올라-솔벳 블랙딜라이트이다.
노랗고 하얗고 꽃잎이 더 큰 애들은 팬지 매트릭스 씨트로스믹스이다.
아무리 봐도 둘이 닮았는데 팬지의 소형종이 비올라라고 한다.
(씨앗을 살 때만 해도 몰랐다.ㅎ)
검은 녀석은 씨앗을 살 때부터 정말 기대했다.
다만 꽃이 작아서 처음에는 기계 안이 좁아서
그런줄 알았다. 그게 아니라 원래 소형종이었다.ㅎㅎ
검은 꽃은 할머니께 그리고 시댁에
두 집에 뿌리채 뽑아 선물해드렸는데
기계에서 자란 온실 속의 화초여서 그랬는지 남향인 두 집에 가서는
처음 맛본 강렬한 햇살에 둘 다 죽고 말았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고 우리집에서는 해가 잠깐 들어오고 주로 반그늘인데에
꺼내두었다. 다행히 잘 살아남았다.
촛불 맨드라미는 핑크가 제일 이뻤고 핑크 > 레드 > 주황 순으로 이뻤다.
개화까지의 속도는
촛불맨드라미>비올라 솔벳 블랙딜라이트 > 팬지 매트릭스 씨트로스믹스 순 이었다.
팬지랑 비올라는 싹이 정말 늦게 나서 씨가 썩었나 생각했었다.
팬지는 꽃봉오리도 정말 늦게 올라와서
촛불 맨드라미를 틔운에서 빼내어서 베란다로 옮길 때 쯤 개화가 시작되었다.
반면, 촛불 맨드라미는 빨리 개화한 것 뿐만 아니라
베란다에 꺼내두었더니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괴물처럼 커졌는데
나중에는 위 사진보다도 더 커서 어떤 녀석은 자기 꽃 무게를 못 이기고 휘기도 했다.
게다가 얼마나 오래 사는지 가을이 다 지나도록 살아있었다.
나중에는 이제 좀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꽃을 원없이 보았다.
할머니 말씀으로는 채종도 쉽다고 하셔서
한 번 채종까지 해보려고 영양제를 계속 주며 기다렸는데
너무 오래 살아있어서 기가막혔다.
계속 버티면서 다른 식물을 키울 공간을 주지 않았다.ㅎ
기다리다가 지칠 때 즈음 채종을 했는데
씨앗 1개를 심어 키운 녀석이 3~4개의 왕꽃을 만들었고
왕꽃 하나에서 씨앗이 수십개씩 나왔다.
촛불맨드라미는 무서운 녀석이다.
앞으로 촛불맨드라미를 다시 키운다면 최대 2개만 심을 것이다.
시댁에도 가져다드렸는데 거기서도 영양제 없이 물만 먹고도
몇 달을 살아있었다.
맨드라미는 꽃모양이 다양한 종이 많은데
촛불맨드라미가 가장 키가 작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여름철에 음식점들이나 주택가 앞에 키가 초등학생만한
맨드라미들이 꽤 많은데 그 종들은 닭벼슬같고
내가 보기에는 관상용같지 않다.ㅎ
촛불 맨드라미는 꽃모양도 꽤 조형적이고
키우던 사람이 질릴 만큼
죽지를 않고 버티면서
꽃잎도 떨어지지도 않으니
흙도 죽이는 사람이 도전해볼만한 꽃이다.
게다가 개화도 메리골드만큼 빠르다.
(참고로 메리골드는 4주 즈음에 이미 꽃봉오리가 보인다.
개화가 이보다 빠른 꽃은 아직 못찾았다.)
촛불 맨드라미는 아름다운 꽃을 원없이 볼 수 있다.
틔운에서 파는 화훼키트의 꽃들은 모두 식용가능인데
나도 틔운과 똑같은 촛불맨드라미 씨앗을 사서 키운 것이라
얘를 도대체 어떻게 먹는지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찾아보니 맨드라미 잎은 장아찌로 먹던데
워낙 무성해서 한 번 먹어서 없애볼까 생각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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